디자인을 떠올리며 단순히 제품이나 가구 디자인만 생각한다면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해봐야 한다. 지금 디자인은 분야를 넘나드는 융합 촉진제로서 가장 큰 화두이자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디자인코리아 2014>에서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주도하고 더 나은 미래로 향하게 하는 디자인의 현재진행형을 확인해보자.

2003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디자인진흥원 주관으로 열리고 있는 <디자인코리아>는 국내 디자인산업을 주도해온 국내 최대 디자인 전시 행사다. 올해의 주제는 ‘디자인, 창조경제를 꽃 피우다’로 창조경제에서 디자인의 역할과 가치를 담았다. 상상력과 아이디어, 창의력을 핵심가치로 하는 디자인은 우리 문화와 산업, 사회 전반에 창조와 혁신을 꽃피우는 원동력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술과 인간, 문화와 산업의 융합을 이끌어내는 풍부한 상상력과 아이디어, 창의력을 기반으로 한 세계 디자인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국민이 함께 참여하고, 체험하고, 즐기는 디자인 페스티벌이 되기 위해 다채로운 구성과 이벤트를 준비해 가족단위, 디자인학도,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일반 관람객이 어우러지고 있다. 올해 전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프로젝션 매핑 방식 영상관

DK로고와 엠블럼으로 장식한 포토월과 전시장 입구를 지나면 최신 전시영상기법인 프로젝션 매핑(3D projection mapping) 방식으로 구현한 주제관이 펼쳐진다. 다면체 형식의 여러 개의 면으로 구성된 스크린에 주제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데, 기존 평면 영상이 아닌 입체적이고 생생한 영상과 웅장한 음향으로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영상을 통해 생산중심에서 경험중심으로 진화한 21세기,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촉진해 새로운 대약과 미래를 도모하는 디자인의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디자인 혁신과 창의적 상상이 제조산업과 연계된‘제조업 3.0’시대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돕는다.

사물인터넷, 서비스디자인 아직도 모르세요?

디자인은 ‘사람과 사회를 향한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산업 및 경제뿐 아니라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이끄는 주체로서 디자인 트렌드를 한곳에 담아냈다.

우선 ‘성장기획관’의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섹션에서는 우리나라의 세계적 ICT 기술력과 인터넷 기술을 통해 웨어러블 디자인, 스마트 디자인 등의 이름으로 교통, 생활, 의료, 생산과정 자동화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제품을 모았다. 특히 성균관대의 스마트융합디자인연구소(SMARDI)의 웨어러블 스마트기기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사례는 그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같은 ‘성장기획관’의 서비스디자인 섹션에서는 제조산업에서 서비스산업의 비중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재, 사람들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서비스디자인의 다양한 분야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던 관점만으로는 새롭고 좋은 서비스 경험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사용자가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가를 민감하게 포착해 그에 맞춰 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범죄예방, 산업단지 내 위험물 사고 저감,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고지서, 정형외과 외래 진료실, 노인 장기 요양소 등 실제 서비스디자인의 예시와 결과물을 관람하고 원격의료 미래 시나리오, 미래 주거 시나리오 등 미래 모습도 확인 할 수 있다.

업사이클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다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의 시대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새로운 가치를 꽃피운다. 업사이클디자인은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디자인을 통해 사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개념에서 창조경제를 이끌 미래지향적인 키워드이기도 하다. ‘성장기획관’에서는 디자인을 만나 새로운 생명을 얻는 업사이클 디자인을 통해 디자인이 환경에 개입함으로써 창출하는 환경적 경제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별도로 마련된 ‘업사이클 트렌드스토어’는 기업의 환경운동으로 진행된 단발적 이벤트가 아닌, 친환경의 의미와 창조적 디자인의 의미를 접목해 실효적으로 완성된 업사이클 디자인 제품을 판매한다.

미래 디자인 키워드, 3D 프링팅 체험

3D프린팅이 제조업과 디자인산업 혁신의 기폭제로 주목받고 있다. 오늘날 3D프린팅의 기술이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는 장비의 기술과 활용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국가들은 3D프린팅 산업분야의 기술과 디자인 경쟁심화에 대비하여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3D프린팅체험관’은 3D프린팅 기술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전시공간으로,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을 통해 국가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 한 곳에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디자인 산업의 변화 속에서 기업과 디자이너가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세계 디자인 글로벌 이슈를 인식하고 앞으로 전개될 디자인산업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올해 디자인코리아 "월드베스트디자인" 섹션에서는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을 한 자리에 모아놓아 눈길을 끈다. 국내외 디자인 기관 교류의 장이자 Good Design Awards(오스트레일리아), iF(독일), Red Dot(독일), Good Design Award(일본), IDEA(미국) 등 주요 디자인 선진국의 디자인 기관이 선정한 우수디자인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쟁력 있는 세계 우수 디자인을 통해 2014년의 디자인 동향을 파악하고 앞으로 전개될 세계 디자인 흐름을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